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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hang gyu

최항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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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
학력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21 3cm- 세상을 보다(마루아트센터)
2017 내안의 풍경 (광록화랑, 서울)
2016 찬란한 슬픔의 봄(갤러리환, 서울)
2014 점&선 (가가갤러리, 서울)
2012 현대미술작가 기획초대전 (서울미술관)
2010 피어나다 Studio_unit ll (싸이월드)
2001 아상 (관훈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전

아트페어
2016 SCAF (롯데호텔)
2015 COAF (횡성웰리힐리파크)
2014 The Affordable Art Fair ( Hong Kong )
The Affordable Art Fair ( Singapore )
Art Collect Iran (IRAN)
2013 부산국제아트페어 ( Bexco )
2009 젊은 정신-아트페어 (한전프라자 갤러리)

2인전
최항규-강철기 2인전 (동이 갤러리)초대전

주요 단체전
2019 EMG전 (갤러리 인사아트)
PA.GO (경의선 책거리 문화산책)
2018 START UP (갤러리 마롱)
po.go전 (로얄스퀘어호텔내 갤러리30)
2017 EMG (환 갤러리)
파고전 (교하아트센터)
현대미술작가회(양평군립미술관)
2016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 동문창립전(현대미술공간 C21)
EMG (인사아트센터)
파고전 (고양아람누리, 교하아트센터)
현대미술작가회
2015 샌버나디노- 깃발전
가을-빛을 비추다(금보성아트센터)
EMG전(환갤러리)
파고전(고양아람누리)
임진강전(교하아트센터)
현대미술작가회( 경민 미술관)
2014
현대미술작가회 (취옹 예술관)
자연속으로 (산에산 갤러리)
추계현대미술40년 (현대미술공간 C21)
EMG전 (환갤러리)
PA.GO 전 (토포 하우스, 교하 아트 센터)
신춘초대 (가가 갤러리)
2013
따뜻한 시선전 (아이 코리아)
대한민국중심작가전(군포문화예술회관)
현대미술작가회 (see&sea 갤러리) 부산.
고양미협전( 고양아람누리 갤러리 누리)
PA.GO 전 (호수 갤러리)
“숨” 개관 기념 초대전
자연과 인간전 (정부 세종 청사)
현대미술 작가회 (혜화 아트 센터)
고양문화예술 축제(감성-푸르름)
수목원 가는길 (모산 갤러리)
아트 프로젝트 (상암dmc 갤러리)
제11회 내포 현대미술제(홍성 문화원)
EMG전 ( 환 갤러리)
2012 제10회 내포 현대미술제(홍성 문화원)
EMG전 (환 갤러리)
수목원 가는길 (모산 갤러리)
2011 EMG전 , 제17회 행주미술대전 (일산 호수 갤러리)
제9회 내포 현대 미술제 (홍성 문화원)
미술로 보는 인천 이야기전 (가온 갤러리)
수목원 가는길 (포천 아프리카 박물관)
현갤러리 개관 기획 초대전
한국문화미술협회 초대전 (하나로 갤러리)

2010 제9회 Annual Exhibition 초대 (Dosan Hall Gallery, Canada)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서울 시립미술관)
kaf 대한민국미술축전 (일산 킨텍스)
대한민국 회화 대상전 장려상 (인사아트프라자),
Emg전(환 갤러리)

2009 JUBILEE O` YOUNG MIND2009 아트페어 (한전프라자 갤러리)
대한민국 청년작가 초대전 디지로그 시대의 오감찾기 - (한전프라자갤러리)
서울방법작가회전(마산/3.15아트센터) - 기획초대전
Emg전(환 갤러리)
2008
New페이스-페이팅전(세종문화회관/서울)
대한민국 청년 작가 초대전(서울역사 박물관),
Emg전6회(환 갤러리)
서울방법작가회의전 (예술의 전당)
2000-04 Open전4회
1996 대한민국 국민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서울)
New-Form전 (윤갤러리)등 그외 단체전 다수참여.


수상
구상전 특선(강동 아트센터 아트 갤러리)
행주미술대전 특별상 및 입선 (일산 호수 갤러리)
대한민국 회화 대상전 장려상 (인사아트프라자)
2010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선전작가상 (서울 시립미술관)
대한민국 국민미술대전 입선 (서울시립미술관/서울)

레지던시 및 수상경력

구상전 특선(강동 아트센터 아트 갤러리)
행주미술대전 특별상 및 입선 (일산 호수 갤러리)
대한민국 회화 대상전 장려상 (인사아트프라자)
2010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선전작가상 (서울 시립미술관)
대한민국 국민미술대전 입선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작품소장

육아방송, 시와사학, 일본(T-mode),추계예술대학교, 개인소장

Text
[평론] 자연의 섭리에 빗댄 삶의 순환
자연의 섭리에 빗댄 삶의 순환

홍경한(미술평론가)

1. 작가 최항규의 2001년 첫 개인전 도록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작품은 <아상(我相)-외로움>(2000)이다. 두 개의 평면을 연결시킨 회화로, 넓은 배경에 알 수 없는(그러나 흡사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는)둥글고 긴 형상이 중심과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구체적인 묘사는 없으나 어딘가 인간 삶에 있어서의 독(獨), 주변과 중심, 현실과 절연된 벽과 같은 인상을 심어주는 작품이다. ‘나’를 주축으로 삼은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실제 <아상(我相)-외로움>이라는 작품제목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그가 말한 ‘아상(我相)’은 나(我)라는 생각(相)이다.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련의 관념을 가리킨다. 그런데 부처는 우리들의 삶이 고통인 까닭을 그 ‘나’라는 착각, 아상 때문이라고 했다. 불교의 시각에서 보자면 우리네 삶에 사랑과 미움, 즐거움과 괴로움, 행복과 비극이 배회하는 것도 아상으로 인한 것이다.
그의 또 다른 작품 <생각하는 이>(2001)나, <가난한 날의 행복>(2000), <유(有)·무(無)>(2001) 등도 아상과 같은 선상에 놓인다.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손과 손가락의 모양, 손바닥의 방향, 손의 위치, 손의 움직임을 달리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인 수화(手話)를 조형으로 옮긴 <무제>(2000) 연작도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흡사 같은 삶, 같은 동작을 한 채 같은 말을 하며 살아가는 듯하지만 표정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수화의 그것과 다름없다.
한데, 여기서 언급된 ‘뜻’이 하나의 기표라면 그 속엔 또 다른 다중 의미가 들어 있다. 첫 번째는 순수의 언어이다. 가장 불순한 시대에 요구되는 대척지점에서의 언어는 그에게 일종의 수화이다. 수화는 분명 소통의 일환이나, 예술가인 그에겐 순수의 깊이에서 일어서는 회화적 항변이자 순백의 남겨진 사연이다. <사랑합니다>(2000)와, <만남과 헤어짐>(2000), <strong & weak>(2000) 등의 작품을 보면 그 항변과 사연은 보다 또렷해진다.
두 번째는 ‘탈_아상’(脫_我相)이다. 겹겹이 쌓인 물감의 지층을 긁어 해체하는 과정에선 오히려 ‘수행’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 또한 세속의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기 위한 몸짓이며 삶과 괴리되지 않은 미적 수행을 통해 아만심(我慢心)이 파괴되니 그것은 곧 탈아상이다.
이와 관련해 자료를 찾다보니 필자의 견해가 딱히 그릇된 것 같진 않다. 작가 또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곁으로 들어나는 것들에는 관심을 갖고 열광 하면서 그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는 알기를 등한시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화려함과 세상이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항상(어떤 순간에나)존재 하는 것들이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지요.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입니다.”
궁극적으로 20여 년 전 발표한 최항규의 작품은 세상과의 관계 맺기에 관한 내적 담금질이다. 달리 말해 자신의 안과 밖에서 무언가를 찾기 위한 과정이며 성찰이고, 올바른 삶을 향한 수련과 연결된다. 따라서 과거 그의 작품들은 인생 여정에 있어 곧잘 무뎌지는 집착과 아집과 욕심, 욕망과 거짓 따위를 날려버리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다른 관점에서 풀이하면 해탈지견(解號知見)이자, 마음을 내려놓는 미적 절차임을 알 수 있다.

2. 최항규는 새 한 마리가 트리니티(Trinity) 형식(고의적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그의 작품엔 왠지 종교적인 여운도 묻어난다)의 화면에 각각 등장하는 2010년 작품 <세상 찾기-길>에서처럼 자기로부터 온전히 해탈한 지혜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그림은 이전 대비 훨씬 밝아졌으며 <세상 찾기-나>(2010), <세상 찾기-친구>(2010), <세상 찾기-우리는>(2010), <세상 찾기-떠나기>(2010), <세상 찾기-나홀로>(2010) 등의 시리즈에서 발견되듯 외부에서 내면으로의 침잠이 보다 명료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던 중 현재 작업을 잇는 꽃잎모양의 형상이 등장한다. 이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세상 찾기> 시리즈에서 전조를 보였으나 <꽃잎>(2010) 연작을 비롯해 <마음을 그리다>(2010), <피어나다>(2010) 등을 통해 보다 정리되고 무르익어가는 시기는 2010년 이후이다. 이때부턴 전반적으로 시적인 단어들이 부유하는 가운데 두려움, 환희, 너와 나, 환생, 흩어지다 등의 단어들을 부수적으로 붙여 마음 속 자리 잡은 내재율(內在律)의 명암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여기서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율(律)이다. 율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공동체라는 거대함 내에서 살아가는 자로서의 지켜야할 규범 혹은 깨끗함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결의와도 관계된다. 앞서 언급한 ‘온전히 해탈한 지혜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과 상관될뿐더러, 내적 느낌 정도로 풀이할 수 있는 2013년 시작된 <Internal Feeling>과 꽃잎 작업은 전혀 무관한 게 아닐 수밖에 없다.
그것은 곧 “우연히 무의식적으로 어떤 통제도 없는 상태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말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결과적으로 내 자신을 통해 설명되어져 다시 내게 다가올 때”의 한 부분이지만, 그렇기에 그의 회화는 삶이며, 살아가는 방식이자 세상에 대한 자기만의 언어이다. 수화가 미묘한 표정 차이에 의해 뜻이 달라지듯 회화 역시 같은 듯 다른 언어로서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고 표현되는 소통의 한 방식 겸 문법인 셈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과 비현실세계(혹은 초현실의 세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무의식의 영역으로까지 나아가는 작업의 결은 <Internal Feeling> 시리즈에서 빛을 발한다. 작품 제목만 바뀌었을 뿐 본질적으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이 연작은 2016년 제5회 개인전인 ‘찬란한 슬픔의 봄’에 출품된 이후 잠시 발표를 멈췄으나 올해 마련된 개인전에서 선보일 작품에서 다시 등장한다.
다만 근작들은 조형적 단단함이 읽힌다. <Relax>(2019)와 <행복>(2019)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형상은 더욱 단순해졌고 무던한 그리기에서 오브제를 사용함으로서 세련미를 덧대는 기법상의 변화도 눈에 띈다. <Harmony>(2021)와 <Shadow> 연작(2021), 그리고 <AM 7시>(2021)나, <untitled> 시리즈(2021) 등에선 극도로 단순화된 조형을 엿볼 수 있다. 과거 캔버스에 먹을 바른 후 물을 흘려 기다림이란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려 했던 시적인 감수성은 유지되면서도 버리고 비움으로 인한 사유성의 확장과 추상으로의 전이가 명료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AM 7시>과 <어우러짐>(2021), <핑크>(2021)은 어떤 대상이나 현상으로부터 관념을 이끌어내는 추상성이 돋보이고, 추상의 의미를 조형과 형상으로 나눈 들뢰즈(G. Deleuze)의 주장에 이끌리듯 흘러간다. 어떤 면에서 추상과 구상의 중간상태인 ‘순수주의’가 읽히지만 이처럼 근작들은 <Internal Feeling>이라는 제목에 묶이지 않음에도 주체와 객체-중심과 타자, 이미지에 올려놓은 세계와 감춰진 세계, 아상과 탈아상의 세계, 현실과 괴리된 삶에서 느낄 법한 수행의 세계, 꾹꾹 눌러 담은 내재율의 세계 등이 모두 함축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들 작품은 2016년 이후 개인전을 갖지 않은 공백만큼 더욱 충만한 여백의 비워짐, 예술가의 감성이 새로운 매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으며, ‘보다’를 넘어 ‘읽다’로 온전히 넘어가는 양태를 띤다. ‘인식’보단 ‘해석’에 방점을 두는 것도 과거와 변별력 있는 요소로 꼽힌다.

3. 최항규는 자신의 작업 이미지를 ‘민들레 씨’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판단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민들레 씨’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투영된 작가 자신이라는 작품의 원형(原型)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도 바람에 따로 서로 멀리 가려고 힘을 준다.”며 ‘민들레 씨’를 빗대었을 뿐 실은 그가 말한 보이지 않는 무언의 경쟁과 얽히고설켜 길고 짧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서 작가는 물론 우리네 인생과도 닮아 있음을 본다. 그리고 그 한편엔 소리 없는 소통인 수화처럼 평화와 고요, 적막이 있다.
작가에게 이미지 못지않게 중요한 조형요소는 점과 선, 원이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했을 때는 시야에 들지 않았던 것들이나, 점·선·원은 화면을 지배하고 구축하며 통합하는 조형의 배경이 된다. 그러나 점과 선과 원은 단지 조형의 근본 조건으로서만 역할 하는 것은 아니다. 기하학성이 대개 그러하듯 그것에는 삶의 본질과 여정, 순환이 배어 있다.
작가 또한 이에 대해 “생각해보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점과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점은 인생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며, 그 인생은 끊임없이 무한 반복된다. 점과 선이 만나 새로운 면을 만들어 우리라는 의미 또는 인생을 만든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하나의 점으로 시작하여 하나의 점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늘 새로운 연결고리 또 다른 점을 만들어 새로운 무언가를 탄생 시킨다.”고 말한다.
이중 순환을 완성하는 원(圓)은 형태로서의 원을 넘어 시간의 원을 형성한다. 관념의 시간은 다시 ‘공간의 이동’이라는 개념을 낳으며 공간의 이동은 작품이라는 일정한 물리적 연결구를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내부엔 재차 ‘자신 안에 온 세상이 들어있다’는 자발적 깨우침, 자연의 섭리를 배척하지 않은 의도적 도형의 나열로 나타난다.
작가는 그러한 반복되는 자연의 섭리를 삶에 빗댄 봉우리로, 활짝 핀 꽃잎으로,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폭죽으로, 푸른 바다와 알 수 없는 세계에 떠 있는 꽃으로,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 등으로 표현한다. 본격적으로 원이 등장하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그의 작업의 중심이 된 채 우리의 인생을 담고 있다. 점과 선 그리고 원을 비롯한 색을 통해 인생을 말하고 세상을 바라보며 꽃이 피고 지는 순환의 과정을 통해 삶의 여정을 자문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 속에서의 순환은 씨앗이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잎을 틔우고 성장한다.”거나 “계절을 지난 꽃은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을 남긴다.”는 발언은 설득력이 있다. 낱낱의 살(輻)이 속 바퀴 축에 모여 둥근 수레바퀴(圓輪)를 이루는 삶의 이치, 다시 말해 윤원구족(輪圓具足)의 회화적 표현에 수긍이 가능해진다.
한편 꽃과 같은 자연의 섭리에 기댄 삶에 관한 최항규의 작업에는 사실상 존재에 대한 반성적 사고, 즉 합리성을 바탕으로 신념을 확립하려는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행동인 메타인식이 배어 있다. 화려한 색깔과 추상화된 이미지에 가려져 왠지 축제적 삶을 찬양하는 듯보이지만, 기실 그 내부엔 존재에 대한 개념이 배어 있다는 것이다. 이때 점과 선, 원 못지않게 중요한 색은 심리의 표상이며 수사법으로 치면 문답법과 설의법의 주요 근간이 된다. 꽃잎의 이미지에서 점차 이탈해 비인지적 이미지로 향하는 근작에서의 형태는 세상과의 관계 맺기와 주저된 소통을 자발적 감정 대리의 위치를 지정하는 요소이다.

4. 우린 작가의 사고와 논리를 형성해가는 과정 중에서 만나게 되는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표출 방식을 접할 수 있다. 그 결과 관람객들은 인식 안에서 미지의 세계로 발을 옮기게 되며 점과 선과 원과 색으로 구성된 흔적들로부터 끊임없는 유동과정의 일부이자 작가의 유동감각이 만든 결과를 마주한다.
다만 지금까지의 작업에선 인지적 이미지(하트나 별 등도 포함된다)로 인해 장식성이 부각되었고, 그렇기에 겉보단 속에 안착된 뜻과 의미를 헤아리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는 2021년 이전의 작업에서 특히 그랬는데, 다행히도 현재의 작품들은 그것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그것은 바로 대체어(代替語)에 대한 고민이다.
그에게 꽃은 그 어느 것과도 교환될 수 없는 가치일 수는 있으나 어떤 현상이나 심상을 비유하거나 대리할 때 하나의 사물내지는 현상에 의탁할 경우 표현의 제약이 수반된다는 사실도 간과하기 어렵다. 2007년 작품 <세상 찾기-꽃>에서부터 <세상 찾기-매화> 연작, 그리고 2008년과 2009년에도 이어진 <세상 찾기> 시리즈, 2010년 제작된 <다섯 개의 꽃잎>과, <네모 꽃>, 2013년 본격화되어 2016년까지 이어지는 <Internal Feeling> 연작, 2021년에도 선보이는 일부 작품까지 15년 가까이 꽃(-과 관련된)을 표상의 정점에 두었으니 이미 할 만큼은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일부 작업(그중에서도 <AM 7시>과 <어우러짐>은 변별력 있는 작품이다)에선 작가 스스로 꽃과 관련된 것들로부터의 탈중심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목도할 수 있고, 매체의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유효함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가 앞서 ‘다행히도’라고 했던 것처럼 장식으로서의 여운도 희석되고 있으니 선회의 기대도 가질만하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전은 의미적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과정의 한 페이지라는 점을 비롯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 작업의 현주소를 열람하면서도 향후 방향에 대해 새롭게 설정할 수 있는 비평적 무대로서의 기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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