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 개인전 사정이 있어서 본명 김서영 이름으로 전시합니다. 13일 오후 7시에 기타공연 있어요. 많이 놀러오세요.
빛은 우리에게 세상을 비춰서 뚜렷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빛에 의해 그리고 시각을 통해 내 얼굴도, 내 주변 모든 사람들도 하늘과 땅과 건물 등 거대한 세계를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의 작업에서도 일관되게 특정 부분이 빛에 의해 밝고 뚜렷하게 드러난다. 내가 작업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그 밝고 뚜렷한 빛의 영역에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빛의 영역에서 벗어나 어둠 속에 가려진 거대한 공간에 있다. 빛은 비춰서 대상을 보여주지만 어둠은 감춰서 상상의 세계를 열어 더 거대한 세상을 보여주게 된다.지상에서 이 소중한 빛이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자, 어둠으로 가득 차고 시야는 차단될 것이며 사물들은 형태조차 인식하기 어려워져서 무섭고 답답해질 것이다. 그러나 시각의 한계 지점에 다다르는 순간 오히려 시각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더 거대한 세상이 열리기 시작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