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행위, 미래를 그리고 현재를 그리고 과거를 그리워한다. 내가 그리는 미래는 자유, 파도치는 사랑과 일렁이는 현실과 흐릿한 환상 속에 나는 없다. 그린다는 것은 상상 속 형태를 현실로 옮기는 것이다. 내가 옮겨놓은 상상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평화로운 나와 북적거리는 사회 속 절망하는 내 모습이다. 모두가 그러하듯이 항상 현실 속 나는 초라하고 그려놓은 미래의 나는 반짝인다. 또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나는 그리운 과거의 한 조각일테고, 시간이 흐르지 않은 이 순간의 나는 초라한 사회의 일원이다. 그린다는 것은 나의 초라함과 상상 속에 반짝이는 순간, 과거의 후회스러움과 미래의 환상들이 공존하는 환상들이다. 내 초년은 누구나 그렇듯 혼란스럽고 시끄러우며 결정내리지 못하는 어린 모습들이다. 오늘은 이 어리고 혼란스러운 내 조각들을 모아 그림을 그렸다. 내 조각들은 사회초년생의 환상과 절망으로 이루어진 혼란들이다.